진주출신 허주형 대한수의사회 회장 취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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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건사 제도·수의사법 올바른 정착 위해 노력"
진주고등학교 출신인 허주형(56)회장이 지난해 3월, 창립 72년 만에 처음으로 대한수의사회 회장에 직선제로 선출된 뒤 1년을 맞았다. 전국 2만여 수의사를 대변하고 있는 허 회장은 사천시 축동 출신으로 진주고, 경상대 수의과 졸업 후 동대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에 고향을 떠나 인천에서 줄곧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 취임 1년 소감에 대해 “대한수의사회 창립이래 직선제 회장에 진주 사람이 당선됐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진주 출신으로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진주에서의 추억, 고향에 대한 느낌은.
▲사천 축동면 출신이지만 이쪽에서는 진주가 고향으로 통한다. 지금도 진주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떨린다.
학창시절 축동에서 새벽 5시 30분에 집에서 나와 진주까지 약 2시간 걸려 등교했다. 하교는 자율학습시간을 마치고 다시 2시간 걸려 집에 도착하면 밤11시 30분이 넘었다. 고된 일상이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개천예술제 때 남강에서 진주시내 모든 학교가 모여서 유등을 만들던 때가 그립다.
-지난 1년 간 공약 실천 상황과 올해와 내년에 추진할 공약은.
▲회장 취임 후 위험한 생물학적 제제나 항생제, 호르몬제 등을 수의사 처방전이 없으면 일반 시민들이 마음대로 구입할 수 없도록 한 수의사 처방제 확대를 관철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는 위험한 약물로부터 동물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장치로 중요한 제도적 쟁취다.
취임 2년차인 올해에는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반려동물의 식품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의사회에서 반려동물식품의 정상적인 생산과 유통 및 판매구조를 살펴 안전한 제품이 반려동물에게 공급되도록 할 예정이다. 동물진료의 완전한 독립과 국민들에게 항생제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동물보건사 제도와 수의사법이 올해 시행된다. 향후 추진 방향은.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직군이다. 기초적인 보조업무를 할 수 있는 기술자를 양성하는 제도에 불과하다. 수의사회에서는 ‘동물 보건사제도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제도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
-동네 1인 병원들의 생존 문제도 현안이다. 해결책은.
▲전국 동물병원 중 1인 병원이 많고 경영이 어렵다. 그 이유는 자가 진료의 만연화, 적정한 진료비의 청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소형 동물병원과 대형 동물병원의 진료 차이를 인정하고, 분야를 나누어서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동물의료체계로 바꿔나가야 될 것이다.
-인생 좌우명은.
▲학창시절 선생님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공부해서 남주나” 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셨다. 하지만 그런 소릴 듣기 싫어 “공부해서 남을 위해 주자”라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그러다보니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까지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어 저의 좌우명이 됐다. 고향에서 공부하고 있는 후배들이 세계로 향하는 꿈을 꾸기 바란다.
하승우기자
◇경력사항
동물병원 케이(구 고려동물병원) 원장(1992~2000)
대한수의사회 부회장(3회)
한국동물병원협회 회장(2회)
세계수의사회 아태지역집행이사(2014~2017, 2020~현재)
현 대한수의사회 회장(2020.3~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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