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절반 가까이 "그저 그렇다"…평가 유보적 입장
인지도는 높아…비용 절감·수의 인력 확보 등 필요
지난해 8월 2일부터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가 시행된 가운데 축산농가 대부분은 수의사 처방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도 시행에 대한 평가는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보다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이 더 많아, 축산농가들이 아직은 수의사 처방제에 따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의사 처방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선 출장비(왕진료)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농협경제연구소는 6일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 1년차, 축산농가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0일부터 30일까지 전화로 이뤄졌으며, 축산농가 180명(한우 64명, 낙농 39명, 양돈 41명, 산란계 21명 육계 1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동물약품 수의사 처방제 인지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96.1%가 ‘알고 있다’라고 응답했으며, 3.9%만이 ‘모르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수의사 처방제에 대한 평가는 응답자의 45.0%가 ‘그저 그렇다’라고 응답했으며, 35.6%는 ‘도움이 되는 편이다’라고 응답(‘매우 도움이 된다’ 8.9% 포함)했다. 반면 ‘도움이 안된다’라는 응답은 11.1%(‘매우 도움이 안된다’ 6.1% 포함)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수의사 처방제 시행 이후 사회적 편익(효과)에 대한 질문(5점 척도 기준)에는 ‘동물약품의 오·남용 방지’, ‘축산물의 안전성 확보’가 각각 3.9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축전염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이 3.8점으로 뒤를 이었다.
비용적 측면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진료비 부담’이 3.8점으로 가장 높았고, ‘처방비 부담’ 3.7점, ‘수의사 출장비 부담’, ‘약품 구입비용 부담’이 각각 3.6점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의사 처방제의 조기 정착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응답자의 20.8%가 ‘출장비(왕진료) 지원’이라고 응답했으며, 20.0%는 ‘수의 인력 육성 및 지원’, 17.3%는 ‘처방비의 하향 조정’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농협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수의사 처방제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며 도입목적과 관련된 사회적 편익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며 “반면 적지 않은 농가가 수의사 처방제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했으며, 비용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수의사 처방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선 축산농가가 부담하는 수의사 출장비의 경감 대책 및 수의인력의 안정적 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축종별 수의 인력 수급동향을 파악해 수의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교육·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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