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서 '모기향 착색제' 말라카이트 그린 발견…9년만에 '비상'
양식업주 "사료서 나온 듯"…해수부 "사료에서 나온 것이라면 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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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양식장/사진=뉴스1 |
국내에서 양식된 민물메기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양식 업주들은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한 적이 없고 사료에서 나온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사료에 대한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 금지 규정이 없어 처벌 및 단속에 대한 근거조차 없기 때문이다.
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민물메기 양식장 172개소에서 28건이 검출됐다. 2005년 중국산 장어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돼 큰 파동을 일으킨 이후 9년만에 양식메기에서 다시 대규모 검출된 것이다.
◇모기향 착색제?…말라카이트 그린이 뭐길래
한국식품정보원(KFI)에 따르면말라카이트 그린은 밝은 청록색의 합성염료로 가죽 또는 종이에 염색할 때 사용된다. 세포 조직을 현미경으로 검사할 때 염료로 쓰이기도 하며 국내에서는 한 때 모기향의 착색제로 쓰이기도 했다.
물고기 알에 감염되는 물곰팡이균류를 죽이는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하는 이 물질은 관상어에만 사용할 수 있고 식용어류에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1950년대부터 물곰팡이 억제 목적으로 사용됐으나 1981년 미국이 말라카이트 그린 사용을 금지한 이후 일본(2003년)·유럽(2002년) 등에서도 식용어류에 대한 사용을 금지했다. 우리나라역시 2005년 장어파동이후 식용어류에 대한 사용이 금지됐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현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 NTP(National Toxicology Program)에서 수행한 연구에서 간암 등 발암성의 증거가 확인된 바 있다.
◇양식업주 "사료에서 나온 듯"…사료에서 사용된 것이라면 검역체계 '비상'
말라카이트 그린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서 환경에서 저절로 유래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따라서 민물메기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것은 어떤 경로로 인해 말라카이트 그린이 사용됐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왜 9년만에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양식장업주들이 물곰팡이 제거용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식약처 관계자는 "말라카이트 그린의 가격이 저렴하고 물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좋기 때문에 양식업주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양식업주들은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사료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나온 것 같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사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료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며 "사료에로 사용하는 어분은 주로 수입하는 경우가 많고 사료에 대해서는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사항목에 지정돼있지 않다"고 말했다. 검역체계에도 구멍이 뚫려 관련 규정이 마련될 때까지 해외에서 사용되는 수입 사료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사료에 대한 검사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사료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다면 어디까지 퍼졌을지 몰라 사료에 대한 전수 조사 및 해당 어분의 원료를 추적, 전수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공무원 수의사들
글쓴이 : 빠빠라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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