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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갑자기 사람을 무는 말티즈 치료사례

허주형 2014. 9. 3. 17:21
반려견의 이상행동 때문에 고민을 토로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하지만 행동질환은 현대의학만으로 교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다.

“원장님, 우리 똘이는 평소엔 얌전하지만 갑자기 돌변해 사람을 물어요. 며칠 전에도 소파에서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제 팔을 확 물어버리는 거예요. 왜 그러는지 도저히 이유를 알 수가 없네요.”

 

“똘이가 물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죠? 그리고 성격이 원래 난폭했나요?”
“어려서부터 그랬어요. 원래 성격은 절대 사납지 않아요. 단 겁이 많고 혼자 있으면 불안해 해요. 특히 밤에 덜덜 떨어요. 왜 그럴까요?”
“현대의학 약물로는 교정하기 어려우니 동종요법으로 한 번 치료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보호자에게 동종요법 설문지를 작성하게 한 후 이를 토대로 상담했다. 그 결과 똘이의 체질은 ‘스트라모니움(Stramonium)’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트라모니움은 흰독말풀이라는 식물로 만든 동종요법약물이다. 이 약물은 어두운 밤을 굉장히 무서워하고 밝은 곳을 좋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형상은 빛과 어둠으로 어두운 산 속에서 불빛을 찾아 헤매는 모습이다. 이 약물에 해당하는 사람은 겁이 많아 밤에 불을 환히 켜야 잠을 잘 수 있다. 또 자신의 옆쪽 땅 밑에서 귀신이 불쑥 올라와 소스라칠 정도로 갑작스럽게 공포를 느끼기도 하며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컵에 따랐을 때 물 색깔이 까맣게 보이는 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스트라모니움은 갑작스런 공포와 위협을 느끼고 겁이 무척 많으며 무기력해 누군가 옆에 있어야 겁 먹지 않는다. 어두운 곳에 홀로 있으면 극도로 불안해하고 공격을 당한다고 생각하며 위험에 처해 누군가에게 잡아먹힌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또 유령을 본 듯한 망상에 빠지기 때문에 탈출을 위해 갑작스런 행동을 하게 된다. 평소에는 조용하다가도 이런 망상에 빠지면 순간적으로 거친 행동을 보이며 히스테리를 부리고 통제되지 않는다. 심한 공포심에 가족, 친구도 알아보지 못한다.

따라서 스트라모니움에 속하는 동물은 익숙했던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는 것을 겁내며 과거 트라우마로 작용했던 좋지 않은 기억들이 과대포장돼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과잉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약물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동물은 어두운 곳에 홀로 있거나 누군가 자신을 만질 때, 움직일 때, 추위에 노출되거나 차가운 물을 마실 때 증상이 악화되며 가족·동료와 함께 있거나 빛에 노출될 때, 따뜻하게 해줄 때 증상이 호전된다.

똘이에게 스트라모니움을 처방한 후 보름 정도 지나서 보호자에게 연락이 왔다.

“선생님, 정말 신기하네요. 약을 먹이면서 반신반의했는데 이제 무는 행동이 거의 사라졌어요.”
출처 : 공무원 수의사들
글쓴이 : 볼따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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