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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는 제5회 KAHA HAB DAY 및 한국동물병원협회 송년회가 열렸다. © News1 최서윤 기자 |
"저 괜찮았어요? 많이 떨었는데…"
지난 20일 한국동물병원협회(이하 KAHA, 카하) 송년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이 자리에서 지난 1년 활동에 대한 발표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온 한 사회복지사는 옆자리에 앉은 수의사의 손을 잡으며 이같이 물었다.
이날 카하의 송년회는 다른 수의사회 행사와 달랐다. 정치인도, 역대 회장도, 사료업체 대표도 없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교육하고 봉사한 수의사들과 복지사들, 한창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카하의 송년회가 특히 의미가 깊었던 것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일부 사람들만 초청해 올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서로 공유하고 격려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카하 내에서도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HAB(Human Animal Bond)위원회. 위혜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생명존중 교육을 했다. 또 치유견을 양성한 뒤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들을 위해 동물교감치유 활동을 하며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힘썼다.
최철훈 위원은 이날 노인요양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공개했다.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가서 환자들과 친밀감을 쌓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처음에는 불편해하던 어르신들도 강아지들과 교감하면서 마음을 여시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광식 위원은 영상 속에서 노인들이 치유견들을 만나기 전 갑자기 놀라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강아지 모자를 쓰고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진짜 강아지가 따로 없네"라며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영상 공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덕담을 적은 종이와 선물을 교환했다. 동시에 포옹을 하며 격려했다. 행사 내내 분위기는 훈훈했다.
위혜진 위원장은 "오늘 이 행사는 한해동안 고생한 수의사와 복지사,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위한 자리"라며 "선물을 줄 때도 가벼운 포옹을 하는 것은 서로 격려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HAB위원회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교육에 집중할 예정이다.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교육은 물론, 펫파트너스 핸들러 과정을 열어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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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는 한국동물병원협회 송년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허주형 동물병원협회장,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 회장, 노창식 서울시 동물복지시설관리팀장 등이 참석했다. © News1 최서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