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물약품을 약사 스스로 취급하지 않는게 진정한 약의 전문가다운 행동이다.
약사들은 말한다 동물약품도 약품이니 약사가 취급하는게 맞다고 그럴지도... 그런데 꼭 한가지 묻고 싶다 약사의 동물약품 판매에서 진정 약사의 전문성이 담보되었는가라고 약사는 말할 것이다. 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하면 개가 진정이 되는 약이고 10kg당 한알씩 먹이거나 1ml씩 주사하라고 복약지도 했으니 문제가 없다고. 그걸 가지고 한꺼번에 먹여 동물을 죽였든 범죄에 이용했든 그건 구입한 사람의 문제다. 요리를 하려고 칼을 사갔는데 그걸로 사람을 죽였다고 칼을 판 사람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나름 논리적으로 반론할지도 모른다. 한발 더 나아가 동물약 판매를 동물약국에서 팔고 있기에 동물 보호자들이 좀 더 약을 편하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라고 결국은 동물 보호자 즉 소비자를 위한 것이라고. 오호 그럴싸하다. 그래 그게 옳다면 난 동물약품을 굳이 동물약국에서만 팔게 할 필요가 없다본다. 편의점에서도 팔고 수퍼마켓에서도 팔게 허용해도 된다. 글자만 읽을 줄 알면 이 약을 먹으면 개가 진정될 거에요 라고 복약지도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참 한알만 먹이세요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양심이 있는 판매자라면 많이 먹으면 죽어요도 말해줄지도.. 자 편의점 직원과 약사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여기 어디 약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가? 설명서을 읽을 줄 아는 능력만 필요할 뿐이다. 그 약을 한꺼번에 먹여 개를 죽이든 아니 사람에게 적용해서 범죄에 이용하든 약의 용법과 용량 다 설명했지 않은가? 편의점 직원은 글을 읽는 것 하나만으로 훌륭한 전문성을 확보했다. 전문성이란 그런걸 말하는가? 당연 아니다. 전문성은 어떤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포함하는 것이 바로 전문성이다. 건축전문가도 그렇고 자동차수리전문가도 그렇다. 생명을 다루는 의약전문가는 그 책임이 더욱 무겁다. 따라서 그 약을 판매한 이후에 생길 모든 가능성을 판단하고 책임지는 것이 바로 약사의 전문성이다. 약사도 그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바로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리 정신나간 약사라도 그리고 설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사람에겐 저런식으로 약을 팔진 않을 것이다. 왜냐. 그 결과가 바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그게 약에 대한 전문가다운 판단이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니까 가볍게 생각하여 그저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진정 스스로 약의 전문가라 생각한다면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절대 동물약을 쉽게 판매할 수는 없다. 동물약을 약사 스스로 취급하지 않는게 진정한 약의 전문가다운 행동이다. 국민보건을 위해서도 그렇고 약에 대한 전문성에서 봐도 그렇고 동물분야의 특수성을 보아도 그렇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다. 법을 바꾸면 된다. 동물약품은 책임을 포함하고 있는 전문가인 수의사에 맡기고 제발 약사는 인의약의 올바른 조제에만 집중해 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