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수의사회 신년사
우리를 슬프게 하는 한해가 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인천광역시수의사회
회 장 허 주형
구제역으로 시작된 2010년이 다시 구제역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조국 국토산하가
동물의 사체로 묻어지고 다시 사체의 침출수로 인하여 국토가 오염되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 땅의 수의사의 한사람으로서 국가와 역사 앞에 죄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땅위에 동물질병을 창궐하게 만든 요인이 무언지 수의학을 공부한 우리 수의사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짚고 가야 된다고 봅니다.
1990년대 말 현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전신인 국립동물검역소와 국립수의과학연구소를 동물질병과 방역업무에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기 위하여 통합하였으나 오히려 동물질병의 검사업무는 물론 지방 가축방역기관의 질적 저하를 가져와 질병의 조기진단이 힘들다는 병폐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에 한걸음 더 나아가 2001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발족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대동물 의료분야에서 수의사를 몰아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아가 지방 방역기간의 활동을 더 위축하게 하였습니다. 그 결과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발족후 돼지콜레라, 조류인풀루엔자, 구제역이 해마다 창궐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악성가축전염병을 차단하고자 한다면 대동물 의료분야를 수의사에게 돌려주어야 하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를 해체하여 그 예산을 각 지방의 가축방역기관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또한, 사람의 보건의료에 준하는 직책과 권한을 가축방역기관에 주어야합니다. 단지 축산농민으로 하여금 해외에 가지 말라는 식, 갔다 오면 신고하라는 식의 방법은 언제든지 가축질병이 창궐할수 있다는 예시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제가 수의사회장으로서 6년간의 직무를 무사히 마치게 협력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회원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여 수의사회가 회원여러분의 짐이 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새로운 집행부의 출범을 계기로 저와 여러분이 원하는 수의권의 완전쟁취를 위하여 회원여러분의 신념에 찬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민주주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수의권 완전쟁취는 아마도 우리 모두의 피를 원할지도 모릅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