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박 앞에 앉은 반려견. 사진 이미지투데이 © News1 |
"내가 비건(완전한 채식주의자)이라 우리 강아지도 채식해요. 채식사료만 먹여도 건강해요."
최근 공장식 축산에 반발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채식주의자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도 채식사료만 먹인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그런데 개에게 정말 채식사료만 먹여도 괜찮을까?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영양성분을 맞췄기 때문에 괜찮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타우린 등은 동물성 단백질에서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기가 들어간 사료를 먹여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다.
비건인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는 "보호소 개들에게 시판중인 채식사료를 먹이고 있다"며 "10년 넘게 먹이는데 병원 갈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채식사료로는 콩, 옥수수, 고구마 등을 원료로한 에코10베지테리언, 아침애, 야채포뮬라 등이 있다. 이들 채식사료 생산업체에서는 필수영양소를 모두 함유하고 있고, 동물성 단백질로 인한 식이 알레르기 증상도 완화시켜준다고 강조한다.
윤성창 내추럴발란스 부사장은 "채식사료는 성장기가 지난 개들에게 주면 되고, 식이 알레르기가 있는 개들은 오히려 채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맞춰서 주면 된다"고 말했다. 네추럴코어 관계자도 "콩 등 식물성 원료에서 단백질 함량을 맞췄고 기네스북에도 세계 최장수 개가 채식을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전문가들은 고단백질이 필요한 성장기 강아지나 임신한 개에게는 채식사료보다 육식사료가 좋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채식이라는 개인의 신념을 반려동물에게까지 적용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허주형 한국동물병원협회장은 "개의 소화기관은 육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성장기, 임신기 개들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야 하므로 채식사료만 먹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조우재 제일사료 수의영양연구소장은 "타우린, 비타민 등은 대부분 동물성 원료에서 얻는다"며 "동물성과 식물성 원료를 골고루 먹여야지, 사람의 윤리적 잣대를 동물들에게까지 적용해 채식만 선호하다보면 단백질이 부족해져 영양불균형이 오고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